스포츠 계층의 이론 (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계층의 이론 (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육상

1. 기능주의 이론

기능주의 이론은 아담 스미스에서 시작하여 사회 진화론자로 그 흐름이 이어져 내려가는 보수주의적 불평등관에 기초를 두고 있다. 한 사회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위가 높거나 희소할수록 다른 위치보다 기능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위광이나 부와 같은 보수에 의하여 재능 있는 사람을 그런 자리에 유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 축구에 있어서 센터포드의 역할은 수비수나 링커의 역할보다 기능적으로 더 중요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기능 및 경기 지식을 요하는 위치로 간주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훌륭한 센터포드가 될 수 있는 타고난 재능 및 소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설사 선천적이 재능과 소질을 타고났다 하더라도 숙련된 센처포드가 되기 위해서는 고된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야 한다. 결국 기능주의적 계층이론의 관전에서 볼 때 축구에 있어서 센터포드와 같은 기능적으로 중요한 위치나 많은 훈련을 요하는 위치에 재능 있는 사람을 유인하고 훈련시키며 충원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위치보다 더 많은 특권과 위광 및 보수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프로야구에 있어서도 최우수 선수나 최우수 투수, 타율왕, 타점왕, 홈런왕 등과 같이 기능적으로 우수하거나 팀의 승리에 기여한 선수에게는 보다 많은 보수와 위광을 부여함으로써 팅의 성원을 동기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능주의적 계층 이론의 관점으로부터 유도되는 스포츠의 사회 계층 현상요약(Gruneu)

- 스포츠에 있어서 사회 계층은 일반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체계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 통합과 체제 유지의 기능을 수행한다. 

- 스포츠는 일반 사회의 계층 구조를 강화하여 주는 기능이 있다. 스포츠의 보상 체계는 사회의 보상 체계와 같이 차별적 보상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경쟁적 스포츠에서 강조되는 보상의 희소성은 성공을 더욱 가치 있는 사회적 덕목으로 제시함으로써 가장 유능하고 자격 있는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스포츠 참여는 사회적 상승 이동을 위한 수단이 된다. 스포츠에 있어서 탁월함은 즉각적인 보상과 지속적이고 보다 많은 위광을 제공하여 준다.

 

2. 갈등 이론

스포츠 계층은 스포츠 체계의 안정과 유지에 기여한다는 기능주의적 계층 이론가의 주장에 반대해서 갈등 이론가들은 스포츠 계층은 스포츠 내에서 한 이익 집단이 다른 이익 집단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며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 그들의 여향력을 계속해서 유지·증진시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영속된다고 주장한다.

노동자 집단이 엘리트에 의하여 그들이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 계급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된다. 예) 미국에서 노동조함과 같은 선수연맹(프롤레타리아)과 팀의 구단주(부르주아) 사이의 갈등이 파업에 이르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1972년 야구 선수들의 파업, 1974년 풋볼 선수들의 파업, 1978년 심판들의 파업)는 스포츠 조직 내에 있어서 상이한 계급 집단 간의 이익 추구로 인한 갈등을 증명하여 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갈등론적 사회 계층 이론의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는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도구나 착취 혹은 현상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된다. 예) 우리나라 프로야구의 연봉 규정을 살펴보면 초기에는 선수의 연봉을 제한하는 아무런 규정이 명문화되지 않았으나 해가 거듭할수록 선수의 연봉 요구액이 증가하고 고액 연봉 소득자가 많아지자 각 구단의 구단주들이 모여서 연봉 인상 상한선을 25%로 규제함으로써 선수들의 기량과 팀 공헌도가 아무리 뛰어나다 할지라도 선수는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해마다 선수의 연봉 재계약 시 구단과 선수 간에 야기되는 갈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된다.

스포츠 내에 있어서 갈등론적 사회 계층 현상과 관련된 대표적인 예로서 인종 차별을 들 수 있다. 예) 미국에서 인종 문제와 관련하여 흑인은 뚜렷한 생리적, 생물하적 열등성이나 신체적 기량의 열등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세계에서 흑인이 차별을 받는 이유는 백인 사회 전체, 특히 스포츠 행정기관의 인종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갈등론적 계층론자들이 주장하는 스포츠에 있어서의 사회 계층 현상요약(Gruneu)

- 스포츠는 권력 집단의 대중 통제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된다.

- 스포츠는 불평등한 사회적 배분 구조를 반영하고 있으며 , 이를 강화시킨다.

- 스포츠는 일반 대중에게 자본가 계급의 정신 상태를 주입시키며 자본가의 이익을 위한 도구나 착취 수단이 된다.

- 스포츠는 개인 간의 소외를 조장한다.

 

[참고자료] 흑인은 타고난 운동선수인가? 아니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가?

올림픽 육상 100m 경기 결승전을 보면, 출발선에 선 8명이 대부분 흑인이다. NBA의 선수구성에서 역시 흑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축구 후진국이었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짧은 시간에 아시아를 추월하고 축구 강국으로 부상했다. 심지어 백인전용 스포츠였던 테니스와 골프에서도 윌리엄스 자매와 우즈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렇다면, 흑인은 정말 스포츠에 탁월한 신체능력을 타고난 것일까? 이에 관한 오랜 논쟁을 살펴보자. '흑인은 운동소질이 타고났다'는 우리의 인식은 과학에 근거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일까?

흑인이 운동소질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환경에 의해 강한 신체로 진화되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최근 중장거리 입상을 독점하는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고지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중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또한 흑인은 신체구성에서 근육의 비율도 높아 근력이 우수하고, 무게중심이 높아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로 제시하는 예가 바로 위에서 말한 스프린터들과 NBA 선수들이다.

물론 인간의 신체는 인종별로 다른 특성이 있고, 그 때문에 특정한 스포츠 종목에 유리할 수 있다는 데에는 스포츠과학자 들도 동의한다. 하지만 다른 인종의 경우, 특정 종목에서 선전한다고 해서 특별히 신체적으로 우수한 인종이라고 평가되지 않는데, 유독 흑인의 경우 왜 일부 종목에서 보이는 두각을 근거로 마치 어떤 종목이든 배우면 최고가 될 것처럼 칭송받는 것일까? 실제로 흑인들이 선전하는 종목에도 다른 인종의 스타가 존재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의구심 때문에 스포츠사회학자들은 흑인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한다. 흑백 간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미국과 같은 사회에서 주류집단인 백인은 육체노동이 어울리는 흑인, 신체만 발달한 흑인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면서, 흑인은 상대적으로 시직이나 사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배적 위치에 있을 자격이 없음을 상기시키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포츠사회학자들은 오늘날 흑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를 보고 그들의 재능을 짐작하기보다, 왜 그들이 유독 그러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부 종목에서 흑인들이 나타내는 두각이 사회적으로 구성된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인종차별 구조에서 흑인이 성공할 수 있는 경로는 예술이나 스포츠분야로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많은 수의 흑인들이 이들 분야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육상 100m 달리기와 같은 종목은 인간 한계를 넘나드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사회건 사회 지배층이 이러한 종목에 종사하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이를 감내함으로써 사회적 성취를 꿈꾸는 취약계층에서 선수수급이 이루어지는데, 흑인이 바로 그러한 사회적 위치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축구의 두각 역시 식민모국인 유럽리그 진출을 통해 경제적 부를 획득하려는 많은 아프리카 청년들이 축구기능의 향상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보면, 흑인 특유의 근력, 유연성, 탄력이라는 자질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그에 못지않은 사회 구성적 현실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스포츠사회학도들은 심지어 자연과학적 사실에 근거한 명제에 대해서조차 그러한 주장 이면에 있는 의도에 주목하고, 그것의 사회구성적 측면을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흑인의 운동 자질에 대한 논쟁에서와 같이, 기존의 주장이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성을 거둬내고 보다 투명하게 사회세계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