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계층의 특징과 스포츠 / 2. 고래성

Tumin(1967)은 사회 계층의 특성을 사회성, 고래서, 보편성, 다양성, 영향성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제시하고 있다.

농구

2. 고래성(역사성): 스포츠의 사회계층화체계는 역사적이 유래를 가진다.

1) 사회분화가 뚜렷이 진행되지 않았던 원시사회에서조차 남성과 여상 간의 계층은 존재했을 정도로 불평등의 역사는 깊다. 고래성이란 현대사회가 갖고 있는 계층 현상이 단지 오늘날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역사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변천해 온 것임을 가리킨다. 스포츠에 있어 이러한 계층의 고래성은 다음과 같은 일반성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다. 사회 계층에 따른 참여와 관람의 불평등은 스포츠가 사회적 가치와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사회제도의 일부라는 측면에서 일반 사회의 불평등 역사와 그 맥을 같이 해오고 있다.

2) 역사적으로 스포츠 참여 유형은 폴로, 사냥, 테니스, 골프, 크리켓 같이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풍부한 상류층이 즐기던 엘리트 스포츠와 레슬링, 도보경주, 권투 등과 같이 하류계층이나 천민이 참여하는 대중 스포츠로 이분할 수 있다.

3) 스포츠 참여 유형의 이분화된 특성은 경제적·실용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서 특성 시대의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며, 특히 사회 계층적 직위와 관련하여 스포츠 참여 및 관람의 특권이 다양하게 변천하여 왔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추이를 조망할 수 있다.

- <고대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기 시작한 B.C. 1453년에는 그리스 시민만이 참여와 관람이 허용되었을 뿐 여성이나 노예와 같은 특정 사회 집단은 경기의 참가가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제우스의 아내 헤라에게 경의를 표하는 헤라의 경기를 자체적으로 개최하여 참가함으로써 부분적인 참가가 허용되었음이 기록에 나타나 있다.

- <로마 시대>에는 역사적 기록이 분명치 않으나 최대 수요이인원이 260,000명까지 가능한 대형 경기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사회 계급적 차이 또한 분명하였음이 일부 문헌에서 보고되고 있다.

- <중세 시대(11-12 시기)>에는 마상 겨기인 쥬스트와 토너먼트가 인기 있었으나, 귀족과 상류계층만이 참여가 가능하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귀족 여성들에 한해서 스케이팅, 마상 경기 등의 관람이 부분적으로 혀용되기도 하였으며 오래지 않아 중세 후기에는 완전히 금지됨으로써 스포츠 참여에 있어서 남녀 간의 사회 계층적 불평등이 명확하게 드러난 시기이다.

- <15-18세기>에는 비교적 여가 시간이 적은 하류 계층과 서민의 스포츠 참여가 제한되었고

- <빅토리아 여왕 시대(1839-1901)>에는 스포츠가 영국 상류 사회에 있어서 사교 및 인격 도야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영국의 지배 계급 출신 자녀만이 다닐 수 있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등의 명문 학교 학생에게 스포츠 참여의 사회 계층적 특권이 주어지고 제도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학교의 졸업생에 의하여 공식적 스포츠 총괄 기구가 확립되었다.

- 미국에서도 은행가와 법률가, 증권 거래인, 회사 간부, 힐업가와 같은 직업적 엘리트에 의하여 New York Athletic Club이 설립되었으며

- 북미에서는 특정한 귀속적·성취적 기준에 의하여 회원 자격을 제한하고 귀족들만 참여하는 사설 스포츠클럽이 형성되어 스포츠 내에서의 엘리트주의가 지속되었다.

4) 위와 같은 현대 스포츠의 제도화된 불평등은 귀속성에 의해 특징지을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 첫째, 운동선수의 사회적 지위는 시대와 공간에 따라 부침을 거듭해 왔다. 운동선수의 지위는 특정 사회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특정 스포츠 역할 수행의 기회는 일정 사회 계급의 구성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 고대 그리스나 냉전시기 동구권 국가들에서 운동선수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었으나, 그리스-로마 시대의 후기나 우리 역사에서 조선 말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 이후 프로스포츠의 등장으로 운동선수에 대한 기대 지위가 높아졌으나 종목별 편차가 큰 편이다.

- 둘째, 중세시대부터 발생한 현상으로, 상류층은 특정 스포츠가 널리 보급되어 하류층이나 대중 일반화되면 더 이상 그 스포츠를 즐기지 않고, 새로운 종목으로 관심을 돌린다. 예) 현대사회에서 테니스를 즐기던 상류층이 테니스가 보편화되면서 중산층과 차별화할 수 없게 되자 골프, 스키, 요트와 같이 접근이 어려운 미개척 영역으로 점차 달아나는 현상은 계층이 존재하는 사회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예) 어떤 스포츠에 하류 계층이 지배적으로 참가하게 되면 스 스포츠는 급속도로 빠르게 프로 스포츠로 발달하게 된다.

-셋째, 위계가 다른 계층 간의 스포츠경기를 금지하는 일이 있어왔다. 상이한 계층 및 민족 간 스포츠 경기의 교류 금지를 들 수 있다. 예) 1880년대 후반까지 영국에서 노동자 축구클럽은 중상류층의 축구클럽과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강력한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1970년대까지, 흑인, 유색인, 백인 간의 스포츠 경기가 법적으로 금지됐었다.(Leonard) 이는 공통의 룰을 적용받아 공정하게 경쟁하는 스포츠로 말미암아 계층적 위신에 손상을 입을 것을 우려한 지배 집단의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종, 민족 간 억압을 인정하지 않은 현재의 국제사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형상이다.